좋은 리포트를 쓰는 방법학년이 올라갈 수록, 학생들은 학교 과제를 위한 레포트, 독후감, 에세이 등 많은 글을 쓰게 됩니다. 첫 문장을 어떻게 써야 할지, 무슨 내용을 주제로 해야할 지 등 눈앞이 캄캄하겠지만, 리포트는 기본적인 형식이 있기에 그 양식만 잘 따라가면 어려울 것 없습니다. 리포트 작성 단계는 크게 주제를 선택하고, 세부 내용을 조사하고, 개요를 잡고, 작성하는 네 가지 단계로 나눕니다. 오늘은 리포트 작성의 각 단계에서 신경써야하는 점을 설명드리겠습니다. 1. 주제를 설정하기 Freepik 가장 첫 번째 단계는 주제 설정입니다. 주제가 정해진 과제를 수행하는 경우도 있고, 직접 주제를 설정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떤 경우이건, 주제를 설정할 때 몇 가지 요구사항을 만족해야 합니다. 1. 이 주제에 관련하여 이루어진 연구 자료가 충분한가? 그 자료를 내가 확인할 수 있는가? 2. 이 주제에 내가 새로운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가? 참신하고 독특한 주제인가? 3. 이 주제는 수업(혹은 직업)과 관련이 있는 질문인가? 위의 세 가지 항목을 만족하는 주제를 몇 가지 추려냈다면, 그 중 학생 자신이 가장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주제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학생 자신이 관심있는 것, 즐기는 것에 대해서 쓰다보면 최종 결과물이 훌륭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기왕이면 독특한 주제를 사용하면 좋습니다. 같은 주제에 대해서 리포트를 쓰다보면, 같은 연구 결과를 인용하고·같은 의견을 가진 학생들이 정말 많을 것입니다. 모두가 같은 내용을 말하고 있다면 그 리포트는 진부한 것이 됩니다. 도저히 좋은 주제가 떠오르지 않는다면 주변인에게 조언을 구해도 괜찮고, 리포트를 쓰다가 막힌다면 도중에 주제를 변경해도 괜찮습니다. 주제를 바꾸고 처음부터 다시 써내려가는 것을 두려워할 필요 없습니다. 시간은 조금 더 걸리겠지만, 훨씬 더 좋은 주제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2. 세부 내용을 조사하기. 이제 주제와 관련된 세부 항목을 조사해나갈 차례입니다. 인터넷 사이트, 논문, 책, 백과사전, 인터뷰나 블로그 등 다양한 방법으로 내용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단, 이 때 활용되는 자료의 출처와 근거가 명확한 것이 좋습니다. 출처가 1~2개밖에 되지 않는 자료는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최소 4~5가지 이상의 근거를 갖고있는 자료를 인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능하다면 실증적 연구가 이뤄진 자료를 찾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자료는 학생이 찾고 있는 분야의 전문가가 직접 작성한 논문, 서적, 혹은 그 자료를 읽은 다른 전문가가 내용을 보증한 자료를 의미합니다. 공공 도서관·정부 기관 인터넷 사이트에서 이러한 학술지를 무료로 찾아볼 수 있으니 확인하고 인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이렇게 열심히 자료를 조사했다면 그 출처를 리포트에 남기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 문헌 작성에 대한 내용은 이전 포스팅에서 자세한 설명을 하고 있으니, 꼭 읽어보세요. 하이레벨의 에세이로 가기 위한 필수 고려사항 - 참고문헌 작성 http://gcy.co.kr/221401639227 3. 개요 잡기 조사 내용을 모두 수집했다면, 인용하는 자료를 모두 저장 해 놓습니다. 저장한 내용을 읽으면서 중요한 부분에 형광펜으로 칠을 하거나, 그 부분만 따로 복사해놓고 출처를 명시해놓는 것이 좋습니다. 아주 조금 중요한 내용, 본문에 그대로 인용할 내용 등 사소한 부분까지 모두 체크해 두어도 괜찮습니다. 이러한 작업을 해두면 본문을 작성하다가 막혔을 때, 내용을 찾아 참고하기가 훨씬 수월해집니다. 시간에 여유가 있다면 이렇게 체크한 내용을 '인용하기 좋은 문장', '기발한 아이디어', '소항목의 근거 자료로 쓸 내용' 등 각 범주로 나누어 정리하면 좋습니다. 예를들어 피카소의 작품에 대해 분석하는 리포트를 작성하고 있다면, 피카소의 삶, 각 작품의 특색, 작가의 의도 등 큰 범주로 나누어 정리하는 것입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 이 모든 자료가 학생의 자산이 되기도 하며, 다음 단계에서 글을 작성할 때 훨씬 수월하게 자신의 생각을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글을 작성하기 전, 글의 목적을 생각해야 합니다. 리포트에는 크게 두 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논쟁적 성격을 가진 리포트와, 분석적 성격을 가진 리포트입니다. 이를테면 논쟁적 리포트는 논란이 많은 문제에 대해 한 가지 입장을 취하고 그에 관한 주장을 나열하는 방식이고, 분석적 리포트는 독자에게 자신의 아이디어·참신한 생각·중요한 정보 등을 제공하는 리포트입니다. 학생이 설정한 주제에 따라 자연스레 성격이 나뉠 수도 있겠지만,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두 리포트는 서로 논점과 문체가 다르기 때문에 어떤 성격의 리포트를 지향하는지 명확하게 설정한 후 글 작성에 들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리포트의 성격을 정했다면 리포트를 읽게 될 사람이 누구인지를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독자가 주제의 전문가라면, 주제나 근거의 기본 개념을 설명할 필요 없이 본론으로 바로 들어가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독자가 주제와 관련없는 사람이라면, 주제의 개념 설명과 함께 흥미를 돋구기 위한 장치가 필요할 것입니다. 이처럼 좋은 리포트를 작성하기 위해서는 독자를 고려해야 합니다. 이제 개요 항목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리포트의 주요 목적을 진술하기 위한 1~2개의 핵심 명제를 설정해야 합니다. 모든 본문과 근거는 이 명제를 중심으로 전개되어야 함으로 명확한 명제를 설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글에서 입증하거나, 독자를 설득시키고자 하는 주요 논점은 무엇인가?"를 생각하면 명제를 쉽게 설정할 수 있을 것입니다. 4. 본문 작성하기 이제 본격적으로 글을 작성할 차례입니다. 본문을 작성할 때에는, 서론과 결말보다는 하이라이트가 되는 중간 부분을 가장 먼저 쓰는 것이 좋습니다. 앞서 설정한 자신의 핵심 명제를 바탕으로 적절한 근거를 들어가며 본문을 작성해야 합니다. 모든 내용은 확실한 자료로 뒷받침되어야 하며, 근거없는 내용은 언급하지 말아야 합니다. 또한 본문에 대한 풍부한 증거보다는 풍부한 설명이 필요하다는 걸 잊어서는 안 됩니다. 리포트를 요구하는 이유는 학생이 주제에 대해 얼마나 적절한 근거를 제시하는지, 학생 자신은 어떻게 생각하며, 독자를 얼마나 잘 설득하는 지를 알기 위한 것이지, 단순한 사실 나열이 아닙니다. 인용 문구를 사용하고, 적절한 근거를 제시하는 것도 좋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 자신의 의견과 설명입니다. 본문을 모두 작성했다면, 다음은 결론을 쓸 차례입니다. 본문에서 충분한 내용을 설명했을테니, 독자에게 자신의 의견을 간략하게 요약하여 마무리하는 느낌을 주는 결론을 작성하면 됩니다. 핵심 명제를 짧게 재진술하고, 본문에서 다룬 논점을 상기시키며 마무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결론의 목적은 "그래서 어떻게 된다(한다)는 것인가?"에 대한 대답을 내놓으면 됩니다. 독자가 이 글을 읽고 소득이 있다고 생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 서론을 쓰기 전에 결론을 쓰는 이유는, 본문의 내용이 아직 머릿속에 생생하게 남이있기 때문에 결론을 쉽게 써내려갈 수 있고, 학생 자신이 쓸 수 있는 가장 좋은 표현들을 결론에서 써야하기 때문입니다. 결론이 강렬할 때, 독자에게 오랫동안 남는 글이 됩니다. 독자가 가장 먼저 읽게 되는 서론 부분은 작가가 마지막으로 쓰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본문과 결론을 먼저 작성하고, 머릿 속에 남은 내용에서 벗어나지 않고 내용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단, 결론에서 이미 사용한 표현을 서론에 쓰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자칫 글이 단조롭고 지루해질 수 있습니다. 5. 수정 및 참고사항 전체 내용을 한 번 쭉 읽어보고 철자가 틀린 곳은 없는지, 글의 흐름이 부자연스럽지는 않은지 등을 한 번 교정해야 합니다. 주변인에게 글을 읽어보고 조언을 구하는 것도 좋고, 글을 작성하고 몇 일 후에 다시 읽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서론없이 갑자기 글이 시작되고, 마무리 없이 갑자기 글이 끝나는 것은 미완성의 글로 보이기 쉽고 글의 집중도도 떨어트립니다. 최종 원고를 작성하기 전에 글을 여러 번 반복해서 읽으며 부자연스러운 부분을 충분히 수정해야 합니다. 이런 리포트를 작성할 때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학생이 독자에게 전하고자 하는 내용이 너무 많을 때 발생합니다. 근거 자료를 너무 열심히 찾아 모든 자료를 활용하려다 보니 작가의 주장이 희석되고 자료만 방대하거나, 혹은 근거 자료 없이 작가 본인의 의견만 나열되어 있는 경우, 글을 모두 작성한 후 빠진 부분을 중간중간 끼워넣다보니 글의 흐름이 흩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초안을 완성한 후 주변인에게 검토를 부탁하는 것, 글의 수정이 있었을 때 글을 천천히 다시 읽어보는 등을 귀찮거나 막막하게 생각하지 않길 바랍니다. 공을 들인만큼 완성도 높은 리포트를 작성할 수 있고, 결국 이 모든 노력이 학생의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