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고등학교는 어디서 졸업했어요? 다른 학교 비해서 우리 고등학교는 이게 정말 특이했다 라는 장점 및 특성들을 설명해주세요

Cranbrook Schools 이라는 미시간에 있는 보딩스쿨에서 졸업했어요. 고등학교 때는 딱히 공부와 미래에 관심이 없을 때인데도 신기하게도 그 당시 학교를 같이 다녔던 친구들이 감성적으로 많이 성숙 한 편이었던 것 같아요. 놀 때는 놀더라도 내 할 일은 해가며 인생을 즐기자 라는 전체적인 분위기가 개인적으로 저한테 도움이 많이 됐어요. 학생 수가 적은 편이어서 선생님과도 쉽게 친해질 수 있었고, 영어가 그리고 미국 문화가 많이 낯설었던 제가 학교 생활 적응에 큰 불편함이 없도록 선생님들, 친구들이 전부 옆에서 많이 챙겨주고 도와줬어요. 도시와 동 떨어져 있는 시골에 위치한 학교라 그런지, 어려서 그랬던 건지 다들 비교적 순수했던 것 같고 아무튼 참 좋은 사람들이 모인 커뮤니티인 크랜브룩, 추천합니다! :) 

2. 대학교에서는 뭘 전공하셨나요?

경제학을 전공했습니다. 다녔던 시카고 대학에서 가장 유명한 분야이기도 하고, 경제학이라는 게 워낙 job market에서 자주 찾아주는 분야이기도 해서, 아직 무엇을 하고 싶은 지 모르는 학부 학생들이 시카고대학에서는 대부분 경제학 전공을 하게 되어 저 또한 그 중 하나였던 거 같아요. 대학교가 워낙 theory 위주이다 보니 (제가 다닐 땐 그 흔한 business major, marketing major도 없었어요) 대학원을 가고 싶은 학생들에게는 최적의 전공이지만, 대학만 마치겠다고 생각한 저에게는 이론 공부 가지고는 부족하다고 느껴진 부분도 많았어요. 지금은 전공과 크게 상관없는 마케팅 리서치 쪽 일을 하고 있는데도, 경제학 전공 수업을 들으며 들은 내용들은 상당한 도움은 되더라고요.

3. 보통 시카고 대학교 들어가면 고생의 시작이라고 학업이 정말 어렵다는 풍문이 자자한데 정말 그런가요? 시카고 대학교 학업 생활이 얼마나 어려운지 설명 부탁드려요

어려워요. 많이 어려워요.

대학 가기 전 까지 공부를 하면 성적이 안 나오는 적은 딱히 없었는데 , 학부시절 여기서는 해도 성적이 잘 안 나와 힘들었어요. 하지만 여기도 다 같은 커뮤니티라 그런지 똑똑한 친구들은 많아도 다 열심히 하는 건 아니더라고요. 꾸준히 열심히 하면 할 수 있어요! 저도 해냈는걸요 (졸업)!

4. 시카고 졸업 후 career progression에 대해서 설명해주세요. 여행인지 출장인지 엄청 많이 돌아 다니는 것 같아서요 : )

시카고 수업 중 심리학 수업을 들었는데 너무 재미있었어요! 그래서 경제학과 심리학을 접목 시킬 수 있는 분야가 무엇일까 고민하다 마케팅을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위에 말 했듯이 시카고 대학에서는 마케팅 전공이 따로 없었고, 이미 졸업을 코 앞에 둔 3학년 이라 졸업 후 1년 마케팅 교수님 밑에서 연구도 해보고 인턴쉽도 해서 결국은 석사 과정을 USC에서 하게 되었어요.

2년 공부 / 인턴쉽 후 market research라는 소비자 조사 쪽에서 취업해 어느새 2년 반 가까이 일 하고 있네요. 컨설팅과 크게 다르지 않은 client facing industry라서 출장도 종종 있고 일 스케줄 또한 들쑥 날쑥 할 때도 많아요.. 그래도 많이 배우고 즐기고 (ㅋㅋ) 있답니다

5. 지금 미국대학교에 지원하는 학생들한테 조언한다면?

학교 마다 학생들의 분위기 라는 것도 있으니까 culture또한 알아 보고 가는 것도 중요해요. 나와 맞는 도시, 나와 맞는 분위기의 사람들인가, 가능하면 학교 방문도 한번쯤 해보면 좋고요. 확실하지 않더라도 대략적으로 내가 공부하고 싶은 분야를 파악하고 학교를 정할 수 있다면 더욱 더 좋겠지만, 아니더라도 이런 저런 수업들 들어보며 내가 좋아하는걸 찾아보도록 하세요~ 졸업 할 때까지 몰랐는데 인턴쉽 중요해요. 학교도 중요하지만 bubble 밖으로 나가 일도 해보고 연구도 해보고 공부 말고도 이것 저것 시도해보시길 바랍니다!

6. 그리고 고등학교 졸업후 수년이 지난 지금 고백할것이 있다고 하던데 어떤 내용인가요?

하루 하루 말 안 듣던 매 순간들.... 어린 나이에 철 없는 행동 참 많이 했는데, 진심으로 학생들 잘 되길 바라고 열심히 도와주는 든든한 BP 쌤들 덕분에 힘들다면 힘든 수험생 시절 웃으며 보낼 수 있었어요 :)

즐겁고 유익했던 시절들 감사합니다 ㅋㅋㅋㅋㅋ

Cranbrook Schools, Class of 2010

University of Chicago, Class of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