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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감동적인 자기소개서’가 중요하다


“학생부는 다 거기서 거기다. 내가 자사고 입사관 출신인데, 학생부는 보지도 않는다. 중요한 것은 자기소개서다. 나만 믿어라. 감동적인 자기소개서를 써 주겠다.“


지난 주에 상담을 하면서 한 학부모님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다. 중3인 자녀가 갑자기 특목 자사고로 진학하겠다고 이야기를 해서 부모님께서 당혹스럽고 답답한 마음에 급히 유명(?)한 컨설팅 업체를 찾아갔다가 들은 이야기라고 하셨다.


대치동에서 학부모님들을 상담하다 보면 주변에 상당히 재미(?) 있는 컨설팅 업체가 많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기승전등록’이란 말이 일상화된 곳이 이곳 학원가이기에 왜 저런 말을 했는지, 이해는 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실이 진실이 되는 것은 아니기에 답답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


자신만이 “길”이라고 주장하는, 위 컨설턴트의 말은 대부분 사실이다. 학생부는 다 거기서 거기다는 말도 사실이고, 학생부는 보지도 않는다는 말도 어떤 면에서는 사실이다. 당연히 감동적인 자기소개서가 중요하다는 말도 사실이다. 하지만 사실이 모여 있다고 해서 진실이 되는 것은 아니다.


‘학생부는 다 거기서 거기다’라는 말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자. 학생부는 한 학생의 학교생활을 기록한 것이다. 당연히 내용이 다른 학생과 같을 수가 없다. 특히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이나,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은 1년간 그 학생을 직접 가르치고 지도한 교과목 선생님과 담임선생님이 기록한 것이기 때문에 같은 학교에 다니는 쌍둥이라 할지라도 그 내용이 다른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의심이 된다면 자신과 성적이 비슷한, 같은 반 아이들의 학생부를 5~6개 정도 함께 비교해 봐라. 비슷한 내용들이 돌려가면서 나열되어 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즉 그 아이만의 세부능력, 특기사항, 행동특성이 아니라 다 거기서 거기인 좋은 말들로 보이는 두루뭉술한 표현이 대부분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학생부는 보지도 않는다는 말도 사실이고, 결국 입시에서는 자기소개서와 면접이 중요하다는 말도 사실이다. (물론 그 분이 자기소개서를 써 주면 합격한다는 말은 그 분의 뇌피셜이다.)


하지만, ‘학생부가 다 거기서 거기이기 때문에 학생부가 중요하지 않다’라는 말에 대해 생각해 보자. 위에서도 말했지만 그 말은 ‘사실’이다. 하지만 왜 거기서 거기인지에 대한 설명이 없다. 학생부가 천편일률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은 그 학생을 자세히 관찰하고 기록하지 않은 교사의 책임일 수도 있지만, 학생이 천편일률적인 모습을 보여서 그렇게 적혀졌을 가능성이 더 크다. 열심히 수업 듣고, 발표도 열심히 하고,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하자. 자신이 담당 교사라면 세부능력과 특기사항을 어떻게 적어줄 것인가? 특목 자사고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모두 그렇게 한다. 따라서 특별한 차이가 없다. 중요한 것은 담당 교과목 선생님이 자신의 세부능력과 특기사항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전략적으로 수업시간에 특목 자사고에서 관심을 가질 만한 구체적인 활동을 통해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감동적인 자기소개서는 문학 선생님이 써 주는 자기소개서도 아니고, 전문 컨설턴트가 써 주는 자기소개서는 더욱더 아니다. 1,500자라는 짧은 글 속에 입사관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자기소개서는 과목 선생님과 담임 선생님이 인정한 내용 중에서 학생의 노력과 성취(특목 자시고에서 공부할 충분한 실력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는)가 들어 있는 자기소개서다.  


*출처: 대치동 피아이어학원 홈페이지

피아이어학원 국제관(중등)서울 강남구 대치동 1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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